서북미 지역의 대표적인 중고품 판매 비영리단체인 에버그린 굿윌이 최근 수년간 2,200만달러가 넘는 손실을 기록하면서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인공지능(AI) 도입에 나섰다고 시애틀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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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애틀 굿윌 매장 |
에버그린 굿윌은 서부 워싱턴에서 22개 매장을 운영하며 기부받은 의류와 가구, 생활용품 등을 판매해 무료 직업훈련과 교육 프로그램을 지원해왔다. 그러나 인건비 상승 속도를 매출 증가가 따라가지 못하면서 기존 사업 모델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
특히 2025년 6월로 끝난 회계연도에는 930만달러의 손실을 기록했다. 약 2,000명을 고용하고 있는 굿윌은 상당수 직원을 최저임금 수준에서 채용하고 있는데, 지난 10년간 워싱턴주와 시애틀의 최저임금이 거의 두 배로 오른 반면 굿윌의 매출 증가율은 약 45%에 그쳤다.
구원투수로 나선 인물은 2024년 CEO에 취임한 리비 존슨 맥키다. 그는 아마존에서 12년간 근무하며 고객 반품과 폐기물 절감 업무를 담당했던 인물이다.
맥키 CEO는 취임 후 수익성이 낮은 에버렛 매장을 폐쇄하고 왓컴·스캐짓·킷샙 카운티의 직업훈련 및 교육 프로그램을 중단했다. 이 과정에서 직원 감원도 단행됐다. 반면 조지타운에는 보관·전자상거래·폐기물 처리 업무를 한곳으로 통합하는 새로운 시설을 열었다. 이런 구조조정으로 지난 1년간 인건비를 제외한 운영비를 9% 줄였다고 굿윌 측은 밝혔다.
특히 눈에 띄는 변화는 AI를 활용한 중고품 가격 책정이다.
굿윌에는 때때로 직원들이 가치를 제대로 알아보지 못한 희귀 상품이 헐값에 판매된다. 실제로 최근 포틀랜드 인근 굿윌에서는 한 청소년이 1972년 NBA 파이널 당시 윌트 체임벌린이 입었던 워밍업 재킷을 불과 3.07달러에 구입한 뒤 약 9만달러에 되팔았다.
굿윌은 이 같은 가격 책정 오류를 줄이고 직원들이 일일이 상품 가치를 조사하는 데 드는 인건비를 절감하기 위해 자체 AI 가격책정 시스템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구조조정의 후유증도 적지 않다. 굿윌은 5곳의 직업훈련센터 가운데 3곳을 폐쇄하고 관련 직원 29명을 해고했다. 일부 직원들은 교육·지원 부문의 사기가 크게 떨어졌다고 호소하고 있다.
굿윌 측은 앞으로 시애틀과 에버렛의 두 직업훈련센터에 자원을 집중하고, 성인 고교 졸업과 산업 인증 자격증 교육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재정 지원이 확보되면 성인들이 공인 고교 졸업장과 직업 자격증을 함께 취득할 수 있는 차터스쿨 설립도 추진할 계획이다.
한 세기 넘게 기부품을 사람이 직접 분류하고 가격을 매겨 판매해온 시애틀 굿윌이 이제 ‘AI와 구조조정’이라는 처방으로 생존을 모색하는 상황이다. 특히 최저임금과 운영비가 높은 시애틀 지역에서 이번 실험이 굿윌의 재정난을 반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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