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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추 기생충 공포에 시애틀 파머스마켓 ‘반사이익’

조이시애틀뉴스 | 2026/08/28 08:24

미 전역에서 상추와 관련된 기생충 감염 사태가 확산하면서 시애틀을 비롯한 워싱턴주 파머스마켓과 지역 농가들이 뜻밖의 특수를 누리고 있다. 슈퍼마켓 농산물의 안전성을 우려한 소비자들이 생산자를 직접 만날 수 있는 로컬 농산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시애틀 델리지 파머스마켓에서 바하티 팜의 잔느 씨가 신선한 잎채소를 들어 보이고 있다. (사진: 시애틀시)

28일 시애틀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7월 여러 주에서 발생한 사이클로스포라증(cyclosporiasis)은 멕시코 중부에서 공급된 아이스버그 상추가 발병원으로 지목됐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이후 전국적으로 최소 1만7,000건의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워싱턴주의 감염 규모는 상대적으로 작다. 주 보건부에 따르면 8월 21일 현재 보고된 환자는 71명이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불안감은 상당하다. 시장조사업체 뉴머레이터에 따르면 7월 한 달 동안 전국적으로 약 650만 가구가 슈퍼마켓에서 농산물 구매를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애틀 지역에서도 소비자들이 파머스마켓으로 몰리고 있다. 퀸앤 파머스마켓 측은 상추 판매를 주도하는 주요 농가 4곳 모두 올해 상당한 매출 증가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우딘빌의 블루 글래스 팜은 이번 여름 수십 명에서 많게는 수백 명의 신규 고객이 찾아왔다고 밝혔다. 특히 봉지에 담아 판매하는 샐러드용 채소가 가장 인기다. 농장 측은 상추를 깨끗한 상수도로 재배하고 판매 24시간 이내에 수확한다는 점을 적극 홍보하면서 “어느 때보다 바쁜 여름”을 보내고 있다고 전했다.

야키마의 소일 투 스카이 팜도 어린잎 채소 판매량이 두 배 이상 증가했다. 이전에는 파머스마켓에서 매주 50~60봉지를 판매했지만 최근에는 155봉지가 한 시간 만에 모두 팔리기도 했다.

다만 파머스마켓 농산물이 무조건 더 안전한 것은 아니다. 미 농무부는 생산·유통 과정의 식품안전 관리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일부 지역 농가는 오히려 소비자들이 상추 자체를 기피하면서 판매가 감소하는 피해를 입기도 했다.

마운트버논의 카브레라 팜은 수요 증가를 예상해 상추 재배량을 늘렸지만 구매자들이 주문을 취소하면서 현재 상추 3포기를 10달러에 할인 판매하고 있다.

지역 농민들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소비자들이 농산물의 생산지와 재배 과정에 더 관심을 갖게 된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시애틀 지역 대부분의 파머스마켓에서는 SNAP/EBT 이용자의 구매력을 높여주는 ‘SNAP 매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WIC와 시니어 영양지원 혜택도 사용할 수 있다.

농가들은 이번에 유입된 소비자들이 기생충 사태가 끝난 뒤에도 지역 농산물을 계속 찾기를 기대하고 있다. 한 농민은 “식품 시스템에 대한 불신은 실제 경제적 파급효과를 가져온다”며 로컬 농산물에 대한 관심이 장기적인 소비 변화로 이어지길 희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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