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스포켄에서 발생한 대형 산불의 연기가 이번 주 시애틀 지역까지 확산되면서 공기질이 '건강에 해로운(Unhealthy)' 수준으로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예보됐다.
시애틀 국립기상청(NWS)은 3일 "현재 시애틀 상공에는 옅은 연무가 보이고 있지만, 아직은 연기가 높은 고도에 머물고 있어 지상 공기질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날 밤부터 바람 방향이 북동풍으로 바뀌면서 상황은 급변할 전망이다. 스포켄 일대를 뒤덮고 있는 산불 연기가 퓨젯사운드 지역으로 직접 유입되기 시작해 화요일부터 시애틀의 공기질이 급격히 나빠질 것으로 예상된다.
국립기상청 데이나 펠턴 기상예보관은 "현재 전망으로는 상황이 매우 좋지 않다"며 "공기질이 건강에 해로운 수준까지 떨어질 가능성이 있으며 가시거리도 크게 감소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번 연기는 하루 이틀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북동풍이 계속 이어지면서 화요일부터 최소 목요일까지 연기가 시애틀 상공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연기를 밀어낼 기압 변화가 없어 대기 중에 갇히는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기온도 함께 상승한다. 화요일 시애틀의 낮 최고기온은 약 85도까지 오르고, 수요일과 목요일에는 90도 안팎의 더위가 이어질 전망이다.
다만 짙은 산불 연기가 햇빛을 차단하면서 실제 낮 기온은 예보보다 2~3도 정도 낮아질 가능성도 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공기질은 목요일 밤부터 바람 방향이 다시 바뀌면서 점차 개선돼 금요일부터는 연기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산불은 스포켄 외곽에서 발생한 대형 화재 3건이 동시에 확산하면서 피해가 커졌다. 현재까지 6만 명 이상이 긴급 대피했으며 수백 채의 주택과 건물이 소실된 것으로 집계됐다. 건조한 날씨와 강풍이 이어지면서 산불 진화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보건당국은 어린이와 노인, 임산부, 천식이나 심장질환을 앓고 있는 주민들에게는 가급적 야외 활동을 자제하고, 창문을 닫은 채 실내에 머물 것을 권고했다. 외출이 불가피할 경우에는 N95 등 미세먼지 차단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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