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재택근무 확산으로 비어 있는 사무실이 늘어나면서 시애틀에서 오피스 빌딩을 아파트로 바꾸는 재개발 사업이 본격적으로 시작되고 있다고 시애틀타임스가 1일 보도했다.
시애틀 업타운(Queen Anne Avenue N 201번지)에 위치한 1980년대 오피스 빌딩이 최근 74세대 규모의 아파트로 탈바꿈했다. 이는 팬데믹 이후 시애틀에서 추진된 첫 대규모 오피스-주거 전환 프로젝트 가운데 하나다.
새 아파트는 원룸 1,695달러부터 2베드룸 4,545달러까지 다양하게 구성됐다. 일부 세대는 엘리엇베이 전망을 갖췄으며, 천장 배관과 덕트를 노출한 산업적인 인테리어를 적용해 높은 층고를 살렸다.
팬데믹 이후 재택근무가 일상화되면서 시애틀 도심의 사무실 공실률은 크게 높아졌다. 반면 주택 공급 부족은 계속되고 있어, 빈 오피스를 주택으로 전환하는 방안이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실제 사업은 쉽지 않다. 사무실은 창문에서 멀리 떨어진 공간이 많고, 창문이 열리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또한 욕실과 주방을 설치하기 위한 배관 공사도 대대적으로 이뤄져야 해 공사비가 크게 증가한다.
시애틀에서는 한때 90여 개 이상의 오피스 빌딩이 구조적으로 전환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왔지만, 현재 실제 사업이 진행 중인 곳은 손에 꼽을 정도다.
이번 프로젝트를 추진한 스트림 리얼에스테이트(Stream Real Estate)는 이 건물을 2023년 700만 달러에 매입했다. 이는 약 20년 전 거래가격보다도 낮은 금액이다.
개발사는 건물 구조가 비교적 단순하고 계단, 엘리베이터, 콘크리트 구조 등이 주거시설로 바꾸기에 적합해 전환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시애틀시는 개발을 장려하기 위해 오피스 전환 프로젝트에 대해 의무 주택부담금을 면제하고, 일정 비율의 저렴한 주택을 공급하면 건설 판매세도 유예해 주고 있다.
이번 건물 역시 74세대 가운데 8세대를 중위소득 80% 이하 가구를 위한 임대주택으로 공급해 세금 혜택을 받았다.
개발사는 이러한 지원으로 200만 달러 이상의 비용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현재 이 건물 외에도 시애틀에서는 3건의 오피스 전환 프로젝트가 인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대표적으로 벨타운의 옛 줄릴리(Zulily) 본사도 아파트로 전환될 예정이며, 향후 5개 프로젝트를 통해 약 400세대가 새로 공급될 전망이다.
다만 오래된 건물의 창호 교체와 배관 공사 비용이 여전히 큰 부담이어서, 전문가들은 오피스 전환이 주택난 해결에 도움이 될 수는 있지만 모든 공실 건물에 적용할 수 있는 만능 해법은 아니라고 평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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