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당 노동자이자 싱글맘으로 생계를 이어온 30대 한국계 여성 정치인이 미국 경합주 위스콘신의 주지사 후보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민주당 예비선거에 출마한 프란체스카 홍(38·한국명 홍윤정) 후보가 최근 여론조사에서 당내 유력 후보들을 제치고 1위에 오르며 전국적인 주목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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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스콘신의 주지사 후보 경선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프란체스카 홍 (Photo: Francesca Hong for Governor homepage) |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9일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현직 위스콘신주 하원의원인 홍 후보가 26%의 지지율로 민주당 경쟁 후보들을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고 보도했다.
위스콘신은 지난 2024년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불과 0.9%포인트 차이로 승리한 대표적인 경합주다. 이런 지역에서 민주당 내 급진 성향으로 분류되는 미국 민주사회주의자들(DSA) 소속 후보가 선두를 달리면서 전국적인 관심을 받고 있다.
1980년대 미국으로 이주한 한국인 유학생 부모 사이에서 태어난 홍 후보는 선거 캠페인 홈페이지에서 "싱글맘이자 식당 노동자, 노동자 계급을 위해 싸우는 정치인"이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그는 요리사로 일하다 2016년 당시 남편과 함께 라멘 식당을 열었지만 코로나19 팬데믹과 급격한 물가 상승으로 결국 문을 닫았다. 홍 후보는 WSJ와의 인터뷰에서 "인건비와 물가는 계속 오르는데 가격은 충분히 올릴 수 없어 더 이상 운영이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이 경험을 계기로 정치에 뛰어든 그는 2020년 위스콘신주 하원의원에 당선되며 위스콘신 역사상 첫 아시아계 주 하원의원이 됐고, 이후 재선과 3선에도 성공했다.
위스콘신 주의회가 연간 2~4개월만 회기를 열기 때문에 홍 후보는 현재도 의원직과 함께 바텐더로 일하며 생계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민주당 주지사 경선 후보 가운데 유일한 임금 노동자이기도 하다.
홍 후보는 ▲무상 보육 ▲공공 식료품점 운영 ▲학자금 대출 전액 탕감 ▲주 32시간 근무제 도입 등을 핵심 공약으로 내세우고 있다. 또한 ICE(이민세관단속국) 폐지, 범죄자 투표권 복원, 경찰과 교도소 기능 축소 등 진보적인 정책도 적극 지지하고 있다.
재원 마련 방안으로는 부유층 증세와 기업 세액공제 축소를 제시하며 "유권자들은 소수 부유층에 집중된 돈과 권력을 바로잡을 대담한 정책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본선 경쟁력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여론조사에서는 위스콘신 유권자의 55%가 DSA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이번 조사에서 응답자의 40% 이상이 아직 지지 후보를 결정하지 않은 상태여서 민주당 경선 결과를 예단하기는 이르다는 분석도 나온다.
홍 후보가 민주당 후보로 선출될 경우 공화당의 톰 티파니 연방하원의원과 주지사 본선에서 맞붙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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