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킹카운티 떠난 주민들, 대부분 '옆동네'로

조이시애틀뉴스 | 2026/07/21 06:24

시애틀을 포함한 킹카운티에서 다른 지역으로 떠나는 주민이 계속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흔히 알려진 것처럼 텍사스나 플로리다 등 저세율 남부 지역으로 대거 이주하는 현상보다는, 높은 집값과 생활비를 피해 피어스카운티와 스노호미시카운티 등 인근 지역으로 옮기는 사례가 대부분인 것으로 분석됐다.

U-Haul photo

시애틀타임스가 21일 공개한 국세청(IRS)의 2022~2023년 세금 신고 자료 분석 결과에 따르면, 해당 기간 킹카운티에서는 약 10만5,000명이 다른 미국 카운티로 이주한 반면 새로 유입된 주민은 약 9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이로 인해 약 1만3,000명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IRS는 납세자의 주소 변동을 추적해 인구 이동을 집계하는데, 미국 성인의 대부분이 세금 신고를 하기 때문에 국내 인구 이동을 가장 신뢰할 수 있는 자료 가운데 하나로 평가받는다. 또한 단순한 인구 이동뿐 아니라 이주한 주민들의 소득 규모까지 함께 파악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실제로 인구와 함께 지역 경제도 적지 않은 타격을 입었다. 킹카운티를 떠난 주민들이 다른 지역으로 가져간 조정총소득(AGI)은 약 87억 달러에 달했다. 반면 새롭게 유입된 주민들이 가져온 소득은 약 67억 달러에 그쳐, 1년 동안 약 20억 달러의 소득이 지역 경제에서 순유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이번 자료에서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주민들의 이동 방향이었다.

킹카운티를 떠난 주민 대부분은 다른 주가 아니라 같은 워싱턴주 안에서 거주지를 옮겼다. 2022~2023년 사이 약 4만7,800명이 다른 워싱턴주 카운티로 이주한 반면, 다른 카운티에서 킹카운티로 들어온 주민은 약 3만200명에 그쳐 1만7,600명의 순유출이 발생했다.

가장 많은 주민을 흡수한 곳은 피어스카운티였다. 피어스카운티는 킹카운티에서 약 1만6,200명을 받아들였고, 반대로 킹카운티로 이동한 주민은 약 9,500명에 그쳐 약 6,700명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스노호미시카운티 역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킹카운티에서 약 1만7,200명이 이동했고 반대 방향은 약 1만1,000명으로 약 6,200명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 밖에도 키탭카운티는 약 900명, 서스턴카운티는 약 500명의 순유입을 기록하며 킹카운티 주민들을 꾸준히 받아들였다.

시애틀타임스는 이러한 흐름에 대해 "주민들이 시애틀 지역 자체를 떠나는 것이 아니라, 치솟는 주택 가격과 생활비 부담 때문에 보다 저렴한 인근 지역으로 밀려나는 현상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반면 워싱턴주 밖과의 이동만 놓고 보면 결과는 정반대였다.

다른 주에서 킹카운티로 이주한 주민은 약 6만2,000명으로, 다른 주로 떠난 약 5만7,000명보다 많아 약 5,000명의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는 킹카운티가 여전히 전국적으로 높은 고용 기회와 산업 경쟁력을 바탕으로 외부 인재를 끌어들이는 지역임을 보여준다.

가장 많은 순유입을 기록한 지역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카운티로 약 700명이 순유입됐으며, 이어 하와이 호놀룰루카운티(약 390명), 캘리포니아 알라메다카운티(약 360명)가 뒤를 이었다.

반대로 킹카운티 주민이 가장 많이 빠져나간 타주 지역은 애리조나주 피닉스가 있는 마리코파카운티로 약 600명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어 뉴욕 맨해튼(뉴욕카운티)이 약 450명, 텍사스 오스틴 북부의 윌리엄슨카운티가 약 360명의 순유출을 나타냈다.

다만 인구는 순유입됐지만 소득은 그렇지 않았다.

다른 주와의 이동만 따져도 킹카운티는 총 4억4,600만 달러의 조정총소득(AGI)을 순손실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다른 주로 떠난 주민들의 평균 소득이 새롭게 유입된 주민들보다 더 높았다는 뜻이다.

이번 분석은 킹카운티가 여전히 전국 각지에서 인재를 끌어들이는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지만, 높은 주거비와 생활비 부담으로 기존 주민들이 인근 카운티로 이동하는 현상이 지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특히 고소득층 일부까지 타주로 빠져나가면서 지역 경제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고 있어, 주택 공급 확대와 생활비 안정 정책이 앞으로도 중요한 과제로 남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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