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인들도 평생 한 번도 기록하기 어렵다는 '홀인원'을 90세의 시애틀 여성이 세 번째로 성공하며 지역사회에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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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로시아 하딩(90)이 지난 6월 30일 시애틀 제퍼슨 파크의 빌 라이트 골프코스 6번 홀에서 홀인원을 기록한 뒤, 그린 위에서 기념 볼을 들어 보이며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 제공: 메리-캐서린 케인) |
20일 시애틀타임스에 따르면 시애틀에 거주하는 도로시아 하딩(90)은 지난 6월 30일 시애틀 제퍼슨 파크의 빌 라이트 골프코스 6번 홀에서 자신의 골프 인생 세 번째 홀인원을 기록했다.
흥미로운 점은 하딩이 홀컵에 들어가는 장면을 직접 보지 못했다는 것이다. 근시가 있는 그는 동반자 메리-캐서린 케인(60)이 환호성을 지르는 모습을 보고서야 홀인원 사실을 알게 됐다.
케인은 "너무 기뻐서 소리를 지르고 뛰어다녔다"며 "주변 홀에서 경기하던 골퍼들까지 축하하러 왔다. 모두가 함께 기뻐한 순간이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더욱 놀라운 사실은 하딩이 골프를 시작한 나이가 65세라는 점이다.
골프를 시작한 지 약 25년이 지난 지금도 그는 일주일에 두 차례 라운드를 하고, 연습장을 찾으며, 프로에게 레슨도 꾸준히 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근력 유지를 위해 골프 피트니스와 웨이트트레이닝까지 병행했다.
현재 핸디캡은 약 23이지만, 그는 이에 만족하지 않는다. "지금 핸디캡은 별로 좋지 않다"고 말할 정도로 자신에게 엄격한 승부욕을 유지하고 있다.
동반자들은 "하딩은 다른 사람과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 경쟁하는 사람"이라며 "90세에도 더 나아지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이 정말 존경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영국 출신인 하딩은 남편과 함께 1958년 캐나다 몬트리올로 이민한 뒤 결국 시애틀에 정착했다. 남편이 보잉에 취업하면서 시애틀에 뿌리를 내렸고, 의상 디자이너였던 그는 스포츠 의류 사업과 스쿼시 라켓 수입업을 운영하며 활발하게 활동했다.
30대부터는 직접 스쿼시 선수로 활약하며 미국 서부지역 대회에 출전했고, 이후 테니스를 거쳐 은퇴 후 골프를 시작했다.
하딩의 골프는 화려한 장타보다 정확성이 강점이다. 동반자들은 "공이 늘 페어웨이 한가운데로 곧게 날아간다"며 "꾸준함이 최고의 무기"라고 평가한다.
케인은 "30살이나 어린 우리에게도 큰 영감을 준다"며 "90세에도 골프를 즐기며 홀인원까지 기록하는 모습을 보면 앞으로도 계속 운동하며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평생 한 번 기록하기도 어려운 홀인원을 세 차례나 성공시킨 하딩의 이야기는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며, 꾸준한 운동과 도전 정신이 건강한 노년을 만드는 가장 큰 비결임을 다시 한번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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