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로칼뉴스

“아름다운 사랑과 삶을 전해주는 귀한 선물”

조이시애틀뉴스 | 2026/07/17 21:28

신윤식(89) 전 오리건 한인회장이 결혼 61년 만에 펴낸 '영희와 윤식의 영원한 사랑' 출간기념회가 지난 7월 15일 성황리에 열렸다.

휠체어에 앉아있는 신영희씨 옆에서 신윤식씨가 감사의 인사를 하고 있다. © 이동근
 

이 책에는 1960년대 초 미국에서 유학 중이던 신윤식 씨와 한국에 있던 신영희 씨가 1년 동안 주고받은 러브레터를 비롯해, 결혼 이후 지금까지 이어진 이민 생활의 역경과 성공 이야기가 생생하게 담겨 있다.


오리건문인협회(회장 김인자)가 주최한 이날 행사에는 한인사회 인사와 문인, 지인 등 100여 명이 참석해 축사와 시, 시조 낭송, 축가 및 축하 공연으로 출간을 축하했다.

특히 이번 출간기념회는 20대 청춘이었던 영희와 윤식이 이제는 80대 노부부가 되었고, 신영희 씨는 병환으로 휠체어에 의지해야 하는 상황임에도 변함없는 사랑과 서로를 향한 헌신을 보여 참석자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했다.

오리건 한인회관에서 오후 4시부터 김인자 오리건문인협회 회장의 사회로 진행된 기념회에서 프란체스카 김 오리건 한인회장은 축사를 통해 "이 책은 두 분이 평생 지켜온 아름다운 사랑과 삶을 우리 모두에게 전해주는 소중한 선물"이라며 "사랑은 말로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평생 함께하며 완성해 가는 것임을 다시금 느끼게 했다"고 축하했다.

심재향 시인은 저자를 소개하며 "이 책은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이자 한인 1세와 2세 모두에게 본보기가 되는 귀한 기록"이라고 평가했다.

『영희와 윤식의 영원한 사랑』 책 표지. © 이동근
 

신윤식 씨는 인사말에서 "아버지께서는 늘 좋은 친구를 사귀라고 말씀하셨는데, 좋은 친구들 덕분에 책을 출간하고 출판기념회까지 열게 됐다"며 감사했다.

이어 "한국과 미국을 오가며 태평양을 사이에 두고 1년 동안 편지를 주고받으면서 진실하고 순수한 사랑이 싹텄다"며 "당시 이 편지들을 모아 언젠가 사랑의 기록을 책으로 펴내겠다고 약속했는데, 결혼 61년이 된 이제야 그 약속을 지키게 됐다"고 말했다.

또 "우리는 아직도 결혼 중"이라며 "60년이 넘는 행복한 결혼생활을 가능하게 한 영원한 사랑이 무엇인지를 자녀들과 후세들에게 조금이나마 전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동근 전 중앙일보 편집국장은 회고담을 통해 "41년 전 포틀랜드에 이민 온 뒤 신윤식 회장님과의 인연으로 언론인의 길을 걷게 되었고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며, 신영희 씨의 시집『행복한 동행』과 신윤식 씨의 자서전 『나의 제2고향 오리건』에 이어 세 번째로 이번 책의 출간을 돕게 됐다고 소개했다.

또 "당시 가방 가득 담아 오신 편지들을 보며 약속을 지키기 위해 수십 년 동안 소중히 간직해 오신 것에 먼저 놀랐다"며 "그 편지들은 두 사람만의 러브레터였지만, 한 장 한 장이 플라토닉 러브를 보여주는 순수하고도 신실한 사랑의 기록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예상치 못하게 신영희 사모님께서 갑자기 위독해져 장례를 준비해야 할 정도의 상황이 되면서 책 발간도 중단될 뻔했지만, 하나님의 사랑과 은혜로 기적적으로 회복하셨고 마침내 책도 세상에 나오게 됐다"며 "무엇보다 신 회장님께서 61년 만에 아내와의 소중한 약속을 지키게 되신 것이 가장 기쁘다"고 밝혔다.

또 "얼마 전 신 회장님 댁을 방문했을 때 수많은 약을 드시는 사모님을 정성껏 돌보시는 신 회장님의 모습을 직접 보았다"며 "20대에 편지로 시작된 두 분의 사랑이 기쁠 때나 슬플 때나, 건강할 때나 병들었을 때나, 젊은 시절이나 80세가 넘은 지금까지도 한결같이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하며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신영희씨와 신윤식(중앙)씨 그리고 큰 딸 셜리씨 등이 축하 인사들과 함께 기념촬영하고 있다. © 이동근

김혜자 전 오리건문인협회 회장은 서평을 통해 "책을 단숨에 읽었다"며 "성공담이 아니라 사랑과 신뢰로 한 가정을 아름답게 세워 온 두 분의 변함없는 사랑을 담은 귀한 기록으로, 후세에 오래 전해질 책"이라고 평가했다.

송경애 시인은 '영희와 윤식의 다이아몬드 사랑', 이미자 시인은 '인생, 한 권의 책이 되다'를 제목으로 한 축시와 축 시조를 각각 낭송했다.

오리건 장로 찬양단 지휘자인 바리톤 김석두 장로는 이상은 집사의 반주에 맞춰 가곡 '그 집 앞'을 불렀으며, 첼리스트 박선균 씨는 어머니 박지연 피아니스트와 함께 '가브리엘의 오보에'와 '아리랑'을 연주해 행사장을 더욱 빛나게 했다.

이어진 케이크 커팅과 기념촬영에서는 신윤식 씨와 큰딸 셜리(Shirley) 씨가 신영희 씨의 모자를 정성껏 씌워드리고 머리를 다듬어 드리는 모습이 참석자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했다.

행사 후 참석자들은 주최 측이 마련한 만찬을 함께하며 출간을 축하했으며, 이날 접수된 축하금은 저자의 뜻에 따라 오리건 문인협회에 전액 기부됐다. 

이날 행사에는 프란체스카 김 오리건 한인회장, 오정방 전 오리건 한인회장, 김헌수 오리건 한인회 이사장, 권희수 전 6·25참전국가유공자회장, 이승만기념사업회 명예회장 전홍식 목사, 김대환 전 노인회장, 호선희 오리건 통합한국학교 교장, 이명용 이사장, 이현우 오리건 한인교회장로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들 부부는 포틀랜드 Village Church(담임 Paul Choi, 최규진 목사)를 섬기고 있는데 신윤식씨는 용산고와 연세대 졸업 후 1961년 오리건주 포틀랜드로 유학, University of Portland에서 MBA 석사를 취득했다.

1967년 3월 1일 발족된 오리건한인회 창립 회원이며 오리건 제 9대와 10대 한인회장(1975-1976)을 역임했고 오리건 한인재단 이사장(1981-1982), 한인회관건축위원장(1983-1984), 천안시와 비버튼시 자매도시 결연 회장(1987- 2012)으로 봉사했다.

이같은 공로로 시애틀 중앙일보 사회 봉사상과 인터내셔널 로타리 클럽 Paul Harris Fellow 메달 수상, 대한민국 국무총리 상, 오리건 한미노인회 효자상 등 많은 표창과 상을 받았다. 또 ‘나의 제 2고향 오리건’ 자서전을 출간했다.

신윤식 씨는 지난 3월 오리건한인회 창립 59주년과 제107주년 3·1절을 맞아 한인사회를 위해 사재 10만 달러를 기부해 큰 감동을 전했다.

부인 신영희 씨는 이화여대 가정학과를 졸업하고 1967년 포틀랜드주립대학에서 미술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남편과 가족에 대한 사랑을 담은 시집 '행복한 동행'을 펴내기도 했다. 

이동근 (전 시애틀 중앙일보 편집국장)
 
<저작권자 ⓒ 조이시애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시애틀 뉴스와 정보 '조이시애틀'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