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FIFA 월드컵이 시애틀에서 막을 올리며 축구 열기가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FIFA가 판매 중인 시애틀 한정판 월드컵 저지가 높은 가격으로 논란을 빚고 있다고 시애틀타임스가 17일 보도했다.
FIFA는 지난 5월 월드컵 개최 도시별 한정판 유니폼 컬렉션을 공개했다. 시애틀을 포함한 16개 개최 도시별로 각각 999벌만 제작된 이 유니폼은 한 벌당 375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시애틀 한정판 저지는 범고래 꼬리와 마운트 레이니어를 형상화한 공식 개최도시 포스터 디자인을 그대로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출시 직후부터 팬들 사이에서는 “가격이 지나치게 비싸다”, “실제 축구 팬들이 원하는 제품과 동떨어져 있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논란은 FIFA의 마케팅 문구에서도 불거졌다. FIFA는 제품 소개에서 “모든 유니폼이 착용을 위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다. 이것은 상품이 아니라 수집품(collectible)”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XS부터 XXL까지 다양한 사이즈로 판매돼 소비자들의 의문을 샀다.
제품에는 NFC 인증 칩, 정품 인증서, 전용 옷걸이, 수집가용 책자, 고급 패키지 박스 등이 포함된다. FIFA는 이를 프리미엄 수집품으로 홍보하고 있지만, 판매 실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
월드컵 개막 이후인 6월 중순 현재 시애틀 유니폼은 XL과 XXL 일부 사이즈만 품절됐을 뿐 대부분 사이즈가 여전히 판매 중이다. 다른 개최 도시 한정판 유니폼 역시 완판된 제품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제품은 아랍에미리트 기반의 한정판 의류 브랜드 ‘고트 스킨스(Goat Skins)’와 FIFA가 협업해 제작했다. 회사 측은 “모든 팬을 위한 제품이 아니라 수집가를 위한 작품”이라며 “수백만 명의 팬들은 일반 국가대표 유니폼을 구매할 수 있고, 이 제품은 특별한 기념품을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시애틀 공식 월드컵 포스터를 제작한 커메노 아일랜드 출신 예술가 쇼고 오타는 자신의 작품이 375달러짜리 유니폼에 사용된 사실을 사전에 통보받지 못했다고 밝혀 또 다른 논란이 일고 있다.
시애틀에서 역사상 첫 월드컵 경기가 열린 가운데, 경기장의 뜨거운 열기와 달리 FIFA의 고가 한정판 유니폼은 팬들의 엇갈린 반응 속에 판매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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