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북중미 월드컵 개막이 20일도 채 남지 않은 가운데, 시애틀 지역 병원과 공공보건 당국이 감염병 확산 가능성에 대비해 비상 대응 체제를 강화하고 있다. 전 세계 수십만 명의 방문객 유입이 예상되면서 에볼라(Ebola), 홍역(Measles) 등 해외 감염병 유입 가능성에 대한 긴장감도 높아지는 모습이다.
 |
| 워싱턴대학(UW) 병원 (Courtesy of UW Medicine) |
보건 전문가들은 특히 시애틀이 월드컵 개최 도시 가운데 핵심 관문 역할을 하게 되면서 지역 의료체계가 전례 없는 수준의 대응 준비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시애틀에는 월드컵 기간 동안 약 100만 명에 가까운 방문객이 몰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워싱턴대학 병원의 감염병 전문의인 존 린치 박사는 “우리가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규모의 국제 방문객이 시애틀로 몰릴 것”이라며 “세계 각국에서 오는 사람들에 맞춰 감염병 동향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월드컵 참가국들의 감염병 발생 상황과 역학 정보를 지속적으로 추적하며 대응 수위를 조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의료계가 가장 예의주시하는 질환 중 하나는 중앙아프리카 지역에서 확산 우려가 제기된 에볼라다. 의료진은 홍역과 같은 전염성이 높은 질환 역시 위험 요소로 보고 있으며, 국제선 입국자 증가에 따라 증상 확인과 여행 이력 조사, 격리 프로토콜 등을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만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현재까지 미국 내 에볼라 확진 사례는 확인되지 않았으며, 일반 시민과 여행객에 대한 위험 수준은 낮다고 설명했다.
워싱턴주 병원협회는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경험을 바탕으로 주 전역 병원 간 협조 체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응급실 과밀화나 특정 병원 집중 현상을 막기 위해 대형 병원과 지역 병원이 환자를 분산 수용하는 시스템을 가동할 계획이다.
워싱턴주 병원협회 임상우수성 담당 수석부회장인 달시 재피는 “한 병원이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을 막기 위해 병원 간 실시간 협조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며 “감염병 스크리닝과 격리, 응급 대응에 익숙한 전문가들이 이미 준비를 마친 상태”라고 강조했다.
또한 병원들은 월드컵 경기장과 팬 페스트(Fan Fest) 주변 대규모 인파 사고 가능성까지 염두에 두고 대응 훈련을 강화하고 있다. 단순 낙상 사고부터 다중 인명 피해 상황까지 가정한 훈련이 진행되고 있으며, 응급의료 서비스(EMS), 소방당국, 보건기관과의 공조 체계도 재정비되고 있다.
시애틀 한인사회에서도 월드컵 기간 동안 대규모 관광객 유입에 따른 건강·안전 문제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 특히 어린 자녀나 고령 가족과 함께 경기 관람이나 행사 참여를 계획 중인 한인들은 손 씻기, 예방접종 여부 확인, 사람이 밀집한 공간 방문 시 건강 관리 등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조언이 나온다.
<저작권자 ⓒ 조이시애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