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정부가 기록적으로 낮은 산악지역 적설량으로 인해 올여름 물 부족이 우려된다며 8일 주 전역에 가뭄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이번 조치는 농업용수와 식수 공급, 어류 서식 환경, 산불 위험 증가 등에 대비하기 위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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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스 호수 근처의 페리 산불 사진. 2025년 8월 말 번개에 의해 불길이 시작됐다. (메건 수돌, ChimeIn을 통해 제공) |
워싱턴주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2월까지 강수량은 평년 대비 104% 수준으로 나타났지만, 상당수가 눈이 아닌 비 형태로 내려 산에 쌓여야 할 눈이 크게 부족한 상황이다. 현재 적설량은 평년의 약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으며, 기상 예보 역시 6월까지 평년보다 높은 기온과 적은 강수량이 예상되고 있다.
주 정부는 워싱턴주가 겨울 동안 쌓인 눈이 봄과 여름에 서서히 녹으며 강과 저수지를 채우는 구조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올해는 적설량 부족으로 하천 수위가 낮아지고 수온이 상승해 연어 등 어류 생태계에도 부정적 영향이 예상된다.
밥 퍼거슨 주지사는 이날 성명을 통해 “산에 쌓인 눈의 부족이 현재 상황의 심각성을 보여준다”며 “농업과 지역사회, 자연환경 보호를 위해 비상 대응에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워싱턴주는 통상 수자원이 평년 대비 75% 이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될 때 가뭄 비상사태를 선포한다. 올해는 과거 가뭄의 영향이 이어지는 가운데 적설량 부족까지 겹치면서 주 전역이 해당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일부 농가에서 관개용수 사용을 줄이거나 파종 면적을 축소할 가능성이 있으며, 수량 감소와 조기 해빙으로 인해 올여름 산불 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워싱턴주는 최근 10년 가운데 7년에서 부분적 또는 전면적 가뭄을 겪었으며, 2015년 이후 이번이 네 번째 전역 가뭄 비상사태다. 전문가들은 기후 변화로 인해 이러한 상황이 점차 반복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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