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로칼뉴스

디모인스 레돈도 비치는 '고대 상어의 수도'

조이시애틀뉴스 | 2025/09/15 10:30

워싱턴주하면 흔히 떠오르는 풍경이 있다. 짙푸른 삼나무 숲, 안개 낀 산맥, 연어가 돌아오는 강과 바다, 그리고 범고래. 하지만 이 지역에는 아직 많은 이들이 알지 못하는 또 다른 ‘세계 최고’ 타이틀이 있다. 바로 워싱턴주 데모인스의 작은 해변 마을, 레돈도 비치. 이곳은 '세계 식스길 상어 수도'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식스길 상어


깊은 바다에서 올라오는 ‘고대의 상어’로 불리는 식스길 상어 몸길이는 최대 18피트에 달하며, 체격만 놓고 보면 백상아리와 맞먹는다. 하지만 영화에서 본 상어와는 모습이 사뭇 다르다.


일반 상어들이 다섯 개의 아가미 틈을 가진 것과 달리, 식스길은 여섯 개를 가지고 있다. 또 영화 속 긴장감을 자아내는 뾰족한 등지느러미도 없다. 대신 육중한 몸으로 천천히 움직이며, 수천 피트 아래 깊은 바다에서 주로 살아간다.


데모인스 해양과학기술센터(MaST)의 러스 힉리 소장은 “식스길 상어는 마치 잠수함 같다. 느리고 조용하게 움직이면서 에너지를 아낀다. 대부분의 시간은 인간이 다가갈 수 없는 깊은 바다에 있지만, 가끔 스쿠버 다이버들이 있는 수심까지 올라온다”고 소개했다. 그는 식스길을 단순한 상어가 아닌 “현대 상어의 조상, 살아 있는 화석”이라고 했다.


식스길은 퓨젯 사운드 전체, 그리고 캐나다 걸프 제도와 후드 캐널 등 살리시 해 곳곳에서 발견된다. 과학자들은 이 바다 전체가 식스길 상어의 ‘산란장’ 역할을 하고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런데도 유독 레돈도 비치가 ‘세계 수도’라는 별칭을 얻은 이유는 무엇일까? 힉리 소장은 “레돈도에는 이상하리만치 많은 식스길이 모인다. 이곳이 퓨젯 사운드 최고의 다이빙 명소라는 점도 한몫한다. 다이버가 많으니 목격 빈도가 높은 건지, 실제로 상어가 많은 건지—어느 쪽이 먼저인지는 확실치 않다.”


Google map


사람이 아무리 빨리 수영해도 시속 4마일을 넘기기 힘들다. 스쿠버 다이버는 고작 1마일 정도다. 식스길에게 1마일은 그야말로 ‘느릿느릿한 속도’이기에 다이버가 몰래 접근할 수는 없기 때문에 결국 상어가 다이버 곁에 머무는 건 스스로 선택한 일이다.


“만약 다이버와 함께 있고 싶지 않다면, 그들은 절대 모습을 드러내지 않는다. 하지만 레돈도에서는 반복적으로 다이버들이 이 상어를 만날 수 있다”고 힉리 소장은 말했다.


연어와 범고래의 땅으로 알려진 서북미의 바다 속을 조금만 더 들여다보면, 이곳은 ‘상어의 나라’이기도 하다. 특히 레돈도 비치는 고대의 흔적을 품은 식스길 상어를 만날 수 있는, 지구상 몇 안 되는 특별한 장소다.


아직 대중에게 널리 알려지지 않은 이 비밀은, 다이버들에게는 큰 선물이다. 고대에서 살아남아 주민들과 같은 바다를 공유하는 거대한 상어가, 바로 이 작은 해변 마을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저작권자 ⓒ 조이시애틀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Copyright ⓒ 시애틀 뉴스와 정보 '조이시애틀'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