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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값 만이 아니다…식량 가격 높이는 기후위기

조이시애틀뉴스 | 2022/08/07 09:46


전 세계 식량 가격 상승에 대한 우려가 이어지고 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지난 6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54.2포인트로, 역대 최고점을 기록한 지난 3월(159.7)보다는 하락했으나 여전히 예년보다 훨씬 높은 상태이다. 지난해 세계식량가격지수는 125.7로, 전년 대비 28% 올랐다. 치솟은 식량 가격에는 팬데믹(전염병의 전 세계적 대유행)이나 러시아 전쟁 등이 영향을 미쳤지만 그 중에서도 기후위기는 주요 원인으로 손꼽힌다.

미 농무부(USDA)는 극심한 봄철 가뭄으로 올해 옥수수 생산량이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으며, 내년에는 쌀 생산량이 감소해 가격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미 공영라디오방송(NPR)은 “몇 달 동안 계속된 가뭄으로 캔자스 서부 밀밭 상당수가 황무지처럼 보인다”고 전했다.

인도 정부 역시 12년 만의 폭염으로 올해 밀 수확량이 전년 대비 10% 이상 감소가 예상됨에 따라 지난 5월에는 밀 수출을 금지하는 강력한 조치를 취했다. 섭씨 40도를 오르내리는 이상고온과 가뭄에 시달리는 유럽에서도 비상이 걸렸다. 유럽연합(EU)은 올해 밀 수확량이 지난해보다 470만 톤(t) 감소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날씨 변동이 더욱 거세지면서 위기가 누적되어 식품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있다. 실제로 환경단체 그린피스의 보고서(2021)에 따르면, 지난 25년간 유럽에서 발생한 자연재해 227건이 이후 가격 불안정성을 심화시킨 주원인으로 작용했다.

대표적인 경우가 커피이다. 세계 최대 원두 생산국인 브라질의 커피 산지가 이상기후 피해를 입으면서 원두 가격이 치솟았다. 관세청에 따르면,국내 역시 지난 6월 생두 수입가는 ㎏당 7249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67% 인상됐다. 미국 매체 로스앤젤레스(LA)타임스는 “이러한 추세라면 내년에는 맛없는 커피를 더 비싼 가격에 사게 될 것”이라며 커피 뿐 아니라 콩과 옥수수, 감귤류 등을 기후위기로 가격이 급상승한 품목으로 꼽았다.

학술지 ‘식물, 인간, 지구( Plants, People, Planet, 2021)’에 실린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연구에 따르면 우리가 흔히 접하는 작물의 야생 근원종(Crop wild relatives)의 35%가 중남미에서 멸종위기에 처했다. 야생 근원종이란 감자, 아보카도, 바닐라, 토마토 등 인류 식량을 책임지는 재배용 작물의 기원 종을 말한다.

바닐라의 모든 종은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이 정한 적색 목록 단계 중 ‘야생에서 절멸 위기에 직면한 상태’를 뜻하는 위급(CR) 또는 위기(EN)종으로, 아보카도 9종(60%)은 ‘준위협’ 이상 단계로 분류됐다. 스위스 취리히 대학의 연구진 또한 전 세계적으로 수요가 증가하는 아보카도나 캐슈넛, 커피 등의 작물이 기후 위기 영향으로 현재 재배 지역의 생산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연구결과를 지난 2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보고한 바 있다.

윤선희 유엔세계식량계획(WFP) 한국사무소장은 “기후 위기는 전례가 없는 전 세계 식량 위기의 주요 원인”이라며 “국제사회가 기후 위기 해소에 노력을 기울이지 않는다면, 현재 상황은 약소해 보일 정도로 더 큰 위기가 닥칠 수 있다”고 말했다. (미주헤럴드경제 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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