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주택구입 웃돈은 단위가 달라요"

2025.03.14 01:43 발행

"요즘 주택구입 웃돈은 단위가 달라요"

조이시애틀뉴스 | 2022/03/01 23:43

베스트 초이스 부동산 소속의 은지연 매니징 브로커는 지난해 30여건의 주택을 판매하는 실적을 올려 영예의 '탑 프로듀서' 상을 받았다.

"벨뷰의 경우, 예전에는 복수오퍼가 들어와 경쟁이 벌어져도 5만~10만 달러의 웃돈이 붙었지만 지금은 단위가 다르다. 요즘은 20만~30만 달러는 보통일 정도로 주택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베스트 초이스 부동산 소속의 은지연 매니징 브로커는 지난해 30여건의 주택을 판매하는 실적을 올려 영예의 '탑 프로듀서' 상을 받았다. 올들어 시애틀 주택시장이 폭발적인 장세로 돌변, 바이어들에게는 매우 어려운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며 우려도 나타냈다. 지난해 주택시장 상황과 올해의 전망을 들어본다.

▲지난달 '탑 프로듀서' 상을 받으셨는데 2021년 주택 거래 실적은.

"한달에 2~3채 정도를 판매했다. 셀러스 마켓이었던 지난해에는 전반적으로 1~3월에 가격에 크게 올랐던 것 같다. 8월에 약간 둔화되기도 했지만 9월 이후에 다시 급상승했다. 그리고 올해 1월부터 다시 집값이 큰 폭으로 뛰고 있다. 지난해 모기지 이자가 2.65%까지 내려가면서 매수세를 촉발시켰다. 그리고 세컨드 홈 바람이 불면서 수요가 두배로 늘었지만 매물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 짒값 상승을 부채질했다."

▲매물이 크게 부족해 가격도 뛰고 있는데.

"코로나19로 인한 노동력 부족과 건자재 공급이 딸려 주택공급에 차질을 빚어지고 있다. 수요에 비해 주택 공급이 턱없이 부족한 상태여서 가격이 계속 오를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별로는 어느 지역이 가장 '핫'했는지.

"지난해 스노호미시카운티 지역 집값이 많이 올랐고 그밖의 지역으로는 벨뷰가 30% 이상 뛰었다.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넓고 편안한 집으로 이사가려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최근에도 벨뷰 지역에 두채를 리스팅했는데, 예전에는 복수오퍼가 들어오면 5만~10만 달러의 웃돈이 붙었는데 지금은 단위가 다르다. 요즘은 20만~30만 달러는 보통일 정도로 바이어간 경쟁이 치열하다.

일례로 최근에 중개한 주택은 1950년대에 지은 벨뷰의 램블러인데 1400스퀘어피트 규모로 부지가 1만스퀘어피트로 넓은 편이다. 셀러가 119만 달러에 내놓은 이 집은 결국 건축업자에게 145만 달러에 팔렸다."

▲작년보다 올해들어 집값이 더 가파트게 오르고 있다는데.

"올해는 정말 폭발적인 장세로 시작했다. 너무 매물이 없기 때문이다."

라스베가스 럭셔리 홈 네트워킹 이벤트에 참석한 은지연 매니징 브로커.

▲이러한 시장 분위기가 계속 이어질 수 있을까요.

"지금은 주택구입자들에게는 위기라고 할 수 있다. 렌트비도 크게 오르는 등 경제적으로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이혼율이 감소하고 있다고 들었다. 그리고 자녀들도 부모로부터 독립하지 않고 다시 들어와 사는 경우가 늘고 있다. 가격 급등으로 집을 사기 어려워져 주택소유율이 점차 줄어드는 등 건강한 사회라고 보기 힘든 상황이다. 요즘은 투자자들이 대거 주택을 사들이는 상황이다.

주택공급이 부족한 상황 속에 모기지 이자가 오르면 다소 주춤하기는 하겠지만 워낙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어서 가격이 떨어질 것으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가파른 오름세가 둔화될 수는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도와드렸던 한인 고객을 보면 타운하우스나 콘도에 살던 분들이 조금 외곽의 땅이 있는 큰 집으로 이사간 경우가 많았다. 예를 들어 이사콰 하이랜드에서 살다 메이플밸로 이사가거나 벨뷰 다운타운 콘도에서 살다 렌튼 하이랜드로 가는 등 좀더 넓고 편안한 집으로 이사를 갔다."

▲지난해 가장 기억에 남는 바이어가 있다면.

"오래된 고객인데 4~5년 전 뉴욕에서 오셔서 시애틀 지역 주택을 보셨는데 복수오퍼가 쏟아지지 웃돈을 주면서 사기는 싫다고 하셨다. 그래서 이사콰 하이랜드의 새 집을 구입하셨는데 지난해 자녀가 대학에 들어가 편히 사시려고 매이플밸리의 큰 집으로 이사가시기를 원하셨다. 바이어가 있으면 매물로 내놓지 않고 직거래를 하고 싶어하셨다. 아는 고객과 연결시켜 드렸는데, 이분은 93만달러에 계약을 하려 했는데 바이어가 가격을 깎았다. 그래서 집을 비워논 상태로 89만 달러에 마켓에 내놨다. 결국 105만 달러에 팔렸다. 에이전트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입증한 사례였다."

▲모기지 이자가 계속 오를 경우, 시장에 미칠 영향은.

"지난해부터 금리가 오르면 집값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며 매입을 주저하는 분들도 있었는데 그사이에 최고 30%까지 올랐다. 하지만 제 권유를 받아들려 집을 사신 분들은 큰 이득을 얻었다. 지금도 이자가 오르는 것은 당연한 분위기이고 또 이미 오른 상태이지만 시애틀지역은 워낙 공급이 적기 때문에 오름폭에는 변화가 있을지 모르겠지만 계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게다가 인플레가 있기 때문에 부동산은 부를 축적할 수 있는 가장 안정적인 자산으로 생각된다."

▲집을 사려는 한인들에게 조언을 하신다면.

"집을 사지 못한 분들이 임대로 몰리면서 렌트비가 크게 올랐다. 모기지 이자도 4% 정도면 과거에 비하면 여전히 크게 낮은편이기 때문에 주저하지 말고 구입하시기를 권유한다. 벨뷰의 경우는 아마존의 영향도 있고 캘리포니아에서 부자들이 많이 이주해 오고 있다. 특히 IT기업 종사자들이 많이 오는데 현지의 회사가 이곳으로 옮겨오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다. 월 렌트비가 5천~6천 달러인 주택도 나오는 즉시 계약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