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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해 전 노량진 수산시장을 갔다가 새로 지어지는 신관에 문제를 제기하는 구호들이 여기저기 붙여져 있어 불안한 가운데 새 사업이 추진되는구나 했었는데 2016년 신관이 개장된 이후로는 처음 방문했다.
지하철 1호선을 타고 노량진역에 내리니, 수산시장으로 직접 연결되는 출구가 따로 나 있다. 그곳을 따라 지상으로 나왔다. 신관의 반대편 한쪽에 멀리 어렴풋이 시위 중인 글이 보인다.
지하 2층 지상 6층 건물인 노량진 수산시장 신관 건물을 바라보며 발길을 옮기면 오른쪽으로 초록의 넓은 축구장이 펼쳐져 있다. 구 시장이 있었던 곳이라고 한다. 주차장 안내판을 보면서 시장 건물을 향해 곧장 걷다가 지상층 출입문 중 한 곳으로 냉큼 발을 옮기면 바로 실내형 대규모의 수산물 판매장인 시장 안으로 들어서게 된다.
다른 나라도 그런가? 하여간 한국에서 수산 시장을 찾는 일반인들의 기대는 싱싱한 회와 술과 매운탕으로 요약될 수 있지 않나 싶다. 식당을 선택해 해물 요리를 즐길 수도 있고, 생선을 사서 냉장 포장하여 가져가도 되고, 배달 주문도 가능하다.
어류든 조개류이든 게류이든 이거 이거 몇인 분 해주세요 라고 해서 시장 내 식당에다 조리를 맡겨 상차림을 할 수도 있다. 널찍한 나무 도마를 펄펄 끓는 물로 깨끗이 씻어내는 회 뜨는 사장님의 익숙한 손놀림을 보면 이곳의 전반적인 위생이나 유통능력이 무척 수준이 높다는 신뢰감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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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로 위축된 환경이지만 방문객이 예상보다는 많은 것 같았다. 온갖 수산물을 정성으로 진열하고 관리하며 최상의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며 밝고 적극적인 모습으로 손님을 맞이하는 상인들을 보면서 우리의 수산시장이 신명 나는 서울의 또 하나의 명소로 오래 융성해지기를 바라는 마음이 들었다.
물고기와 관련되어 생각나는 것이 있다. 서울통신에도 썼었는데, 2016년 1월 화천 산천어 축제를 다녀왔었다. 그때 재미있게 보고 생선도 맛있게 구워 먹고 그랬는데, 몇 해 후에 보니까 2020년에는 의외로 반대 캠페인 기사가 있었다.
그 이유는 일부 행사에 물고기에게 불필요한 상해를 일으키는 것이 동물 학대라는 입장이었다. 이해는 하지만 문제가 된 부분은 해결하고 축제가 계속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삶은 모순과 축복의 연속인 것 같다. 새벽 경매가 있고, 건물 안에 수많은 도소매업 상점들이 연중무휴로 문을 여는 노량진 수산시장은 마치 거대한 아쿠아리움 관광지처럼 방문자들에게 바다의 세계에 푹 빠지는 시간을 선물했다.
다채로운 해산물을 구경할 수 있는 데다 후각(嗅覺)으로 끌리고 미각(味覺)으로 즐길 수 있으니, 역시 식후경(食後景) 같다. 회 맛이란 것은 먹을 때도 좋지만 소화되고 나면 바로 또 먹고 싶은 특이한 감칠맛이 오래 사람을 당긴다. 조만간 수산시장에 또 들려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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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순영
조이시애틀뉴스 서울통신원
고려대 농학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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