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2월 중순경 미연방 센서스국은 2020년 11월 11일부터 23일 사이 전국 대도시의 18세 이상 주민 7만1,93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구동향 조사’ 결과를 분석, 시애틀-벨뷰-타코마 지역 응답자 중 49.2%가 동향 조사를 실시한 그 전주에 울적한 기분을 최소한 며칠간 느꼈다고 밝혀 그 비율이 미전국 대도시 중 가장 높았다고 발표했습니다.
이 조사에서 피닉스-메사(애리조나)가 시애틀과 거의 동률인 49.1%로 2위를 차지했고 그 뒤를 이어 로스앤젤레스(48.5%), 샌프란시스코-오클랜드(47.5%). 보스턴(45.2%), 시카고-내퍼빌(44.4%), 필라델피아-캄덴(43.9%), 댈러스-포트워스(43.5%), 휴스턴-우드랜드(43%), 애틀랜타-샌디 스프링스(42.8%)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이에 대해 시애틀 타임스는 북쪽 시애틀과 남쪽 피닉스가 박빙의 차이로 1~2위에 오른 것을 보면 주민들의 우울증이 날씨 때문이라기보다는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의 영향이 더 크게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조사 결과가 말해 주듯 그만큼 코비드 바이러스로 인한 펜데믹은 이런 어려운 상황속에서도 열심히 살아가는 우리 모두의 정신 건강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민자로서 살아가는 우리 한인 교민분들은 안타깝게도 그 상황이 더욱 좋지 않습니다.
불안하고 두려운 소식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우리의 정신 건강은 즉각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됩니다. 작년 3월 이후 전세계의 거의 모든 언론사들은 매일 그리고 단 하루도 빠지지 않고 종일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 관련 기사를 홍수처럼 쏟아내었습니다. 뉴스 미디어 뿐만 아니라 유뷰트,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 미디어들도 감염자 수, 사망자 수, 환자 현황, 질병 피해, 코로나19 통계와 관련 정보등을 실시간으로 연일 보도했습니다.
이런 부정적인 정보에 지속해서 노출되면 우리 정신건강은 즉각적인 영향을 받고 그러면 불안감이 조성되고 이로 인해 두려움과 위협감 역시 심화되어 군중들의 심리에 심각한 영향을 미치며 이는 즉각적으로 사람들의 일상 생활에 지대한 영향을 가져오게 됩니다. 지난 과거 역사의 기록을 보면 이런 전염병 및 역병으로 인한 패데믹 상황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현상중의 하나는 외부인에 대한 거부와 차별이었습니다.
과거엔 애당초 감염 위험을 줄이는 게 생존에 절대적으로 필수적이었습니다. 이런 이유로 인류는 무의식적 심리 반응이 발전되었는데 이것은 위협에 대한 무의식적 반응으로 이런 반응을 학자들은 ‘행동 면역 체계’라고 말하며 이는 잠재적 병원체와의 접촉을 줄이기 위한 군중의 집단적인 움직임이었습니다.
‘혐오 반응’은 명백한 ‘행동 면역 체계’의 요소 중 하나입니다. 우리가 나쁜 냄새가 나거나 더러워 보이는 음식을 피하는 것은 잠재적인 감염을 피하기 위한 우리 몸의 본능적 반응인 것입니다. 인간은 혐오감을 유발하는 물질을 더 잘 기억하는 경향을 갖고 있으며 이 덕분에 병에 걸릴 위험이나 상황을 피할 수 있게 되는것 입니다.
그래서 외부에서 오는 전염병에 전염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은 사람들을 집단적으로 외부 또는 외부인들에 대한 ‘인종주의자’가 되게 하여 군중들의 도덕적 판단은 더 가혹해지고 사회적 태도 역시 더 보수적으로 변하게 됩니다. 현재 미국 사회에서 만연한 외국인 혐오, 특히 아시아계 미국인들에 대한 인종적 차별은 이런 현상의 사례일 것입니다.
작년 센서스국의 발표에 의하면 아시아계 미국인들이 이번 코로나 펜데믹 상황으로 인해 일상 생활을 하면서 지역 사회로 부터 불안과 두려움을 경험한 사람들이 전년도에 비해 약 80만명이나 증가했으며 비율로 보면 24% 에서 34% 로 증가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한편 2020년 아시아계 미국인 유권자 설문 조사(the 2020 Asian American Voter Survey) 에 따르면 51%의 응답자가 코비드 바이러스로 인한 아시안 인종에 대한 혐오 범죄에 대해 매우 우려하고 있으며 79%의 응답자가 아시안계 미국인에 대한 인종 혐오및 차별 현상이 만연되어 있다고 답했습니다.
작년 2020년 말, 캘리포니아에서 개최된 아시안계및 폴리네시안계 미국인에 대한 혐오 범죄 방지 포럼 보고서( Reporting forum Stop AAPI Hate)에 의하면 작년 하반기 5개월 동안 캘리포니아에서 보고된 아시안계 미국인에 대한 혐오범죄는 총 2,583건이 보고되었다고 발표했습니다.
저의 이전 기고문에서 이미 여러번 반복한 얘기를 다시 한번 하고자 합니다. 비영어권, 비서구권 문화 배경을 가진 아시아 지역에서 온 이민자들, 그리고 이곳에서 태어나고 자랐으나 타고난 외모로 인해 아시안계 미국인들은 영원한 이방인으로 여겨지는 현실적인 상황으로 인해 마치 만성 질환 환자가 기저 질환을 안고 매일 매일 살아가는 것 같이, 기저 스트레스가 매일 우리들의 마음 밑바닥에서 항상 흐르고 있습니다.
그것으로 인해 우리들의 일상 생활에 우리가 하는 행동과 의식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으나, 정작 우리 자신들은 무의식에 파묻혀 바쁜 이민 생활과 생존 경쟁속에 그것을 느끼지도 감지하지도 못한채 주어진 현실에 당연하게 받아들이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시안계 이민자들에 대한 이런 정신 건강의 상황을 말해 주는 각종 의학 관련, 조사, 연구 보고서와 자료는 수없이 많습니다. 그런데 몸에 나타나는 질환에 대해서는 즉각 의사나 병원을 찾는데 정신에 나타나는 질환에 대해서는 거의 방치하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그것을 경시하거나 무시하거나 방치하게 될때 나중에 어떤 시점에 아주 파국적인 결과를 초래할 경우가 많습니다. 정신적인 건강이 해치게 되어 더 심각한 증상으로 발전하는 것은 세상을 사는 어느 누구도 각자의 상황에 따라 매일 겪는 일상적인 스트레스로 부터 시작됩니다.
그래서 일상 생활에 뭔가 불편함, 또는 어려움으로 인해 평소에 비해 정상적인 일상 생활이 방해 받고 무거워질때면 마치 가장 친하고 편한 가족, 친구, 선, 후배를 만나 내 마음의 이야기를 서로 나누고 털어놓는 것과 같은 생각으로, 마치 건강하게 잘 일상 생활을 하시다가 어떤일로 무리를 해서 면역이 떨어져 병이 몸에 찾아 오면 의사를 찾아가는 것과 똑 같이 근처 지역의 정신 건강 전문가를 찾아 마음의 이야기를 나누기를 진정으로 권고합니다.
정신 건강 전문가들은 찾아 오시는 내담자분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들어야 하는지를 알고 있는 분들으로서 그래서 그 내담자의 마음을 그대로 공감하여 마음의 건강을 회복할수 있도록 함께 여정을 같이 하는 전문 지식을 갖추신 분들입니다.
지금 저는 무척 무겁고 참담하고 정말 안타까운 마음으로 이 글을 쓰고 있습니다. 지난주, 올해 2021년이 시작되는 첫번주에 제가 아는 젊고 앞길이 푸르렀던 한인 자매님이 여러가지로 힘든 환경속에서도 혼자서 굿굿하게 마음으로 안고, 언제나 환한 미소와 웃음, 그리고 매사 긍정적으로 열심히 사시다가 삶의 무거움이 더 이상 너무도 버겁고, 지치고 힘들었는지 별이 되어 우리 곁을 떠나갔습니다. 얼마나 자책이 되고 가슴이 메어지는지 참 힘듭니다.
저희 코너스톤 클리닉은 아주 작은 몸짓이지만 이 지역 시애틀 교민분들의 정신 건강을 위한 노력을 시작하려 합니다. 첫단계 노력의 일환으로 이런 팬데믹 상황에서 이민자로서 정신적 스트레스로 인해 정상적이고 일상 생활 유지하는데 어려움을 겪으시는 교민 여러분들에게 가족 또는 친구처럼 편안하고 부담없이 찾아와 같이 마음의 이야기를 나누고 털어 놓고, 그래서 함께 노력하여 치유되고 회복되어 다시 건강한 일상 생활로 돌아 갈수 있는 공간과 환경을 만들려고 합니다. 그런 환경이 마련되는대로 저희 코너스톤 클리닉은 시애틀 교민 사회에 공지하도록 하겠습니다.
▲기고자: 제이 조(UW 소셜워크 석사, 코너스톤 클리닉 자원 봉사자, 이사회 임원, 밀크릭 시니어 센터 소장/노스쇼어 시니어 센터 프로그램 코디네이터, 연락처: jayscho@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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