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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식사로 가자미 꾸덕꾸덕 말린 것을 약간의 밀가루옷을 입혀서 기름에 튀겨내었다.
뒷마당 야채밭에서 깻잎을 따다가 전을 부치고, 폭풍성장하여 작은 나무처럼 자라는 케일나무에서 케일잎 따다가 샐러드처럼 가벼운 양념으로 무쳐놓고 쉰맛이 시작된 김치를 꺼내어 송송 썰어서 참기름에 볶다가 김치찌개를 보글보글 끓여서....찌개를 만들고.
가자미구이를 대하면 내 어릴적 아버지 손잡고 찾아간 조치원에서도 10리는 걸어들어가야 하는 할머님이 생각난다.
할머님이 사시는 지역엔 가까운 강이나 바다가 없어서 할머님 말씀으로는 그 지역에서는 비린맛 나는 생선요리를 해먹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라는 것을...
할머니의 친가는 바닷가였는데 조치원에서도 10리 안인 우리 할아버지 한테 시집와서는 생선은 귀경하기도 힘들었다며 장날 시장에가시는 며느리나 손자들이나 손녀들에게 고등어니, 가재미니, 동태니 등 생선을 괘짝으로 사다가 고등어는 소금을 켜켜이 뿌려서 항아리에 차곡차곡 담그어 놓으시고 깊숙한 광속 어두운데에다 저장해두고...
가재미는 깨끗이 씻어서 가재미 비닐을 다벗기게 하시고는 소금물에 한참을 담갔다 건져서는 광주리에 널려 놓으시고는 통풍이 잘되는 햇살이 따뜻한 곳에서 말려 놓으셨다가 막내 아들인 우리 아버지 손에 이끌려 내가 할머니 집에 도착하면 할머니 모시고 사는 장손 며느리 불러대며 야야! 여기 우리 이쁜 손녀 왔다 가재미 몇개 꺼내어 숯불에 굽거라 하셨다.
할머님네 가재미는 입에 넣으면 쫄깃쫄깃 씹혀지며 달콤한 단맛과 소금맛인 짠맛을 내었다. 저녁식사를 마치면 할머님은 할머님방으로 나를 데려가서는 종이를 몇겹이나 싸서 깊숙히 간수해둔 눈깔사탕을 하나 꺼내어서는 내 입에다 쏘옥 넣어주셨는데 할머님이 입에 넣어주신 딱딱한 눈깔사탕엔 찐득찐듯한 종이가 들러붙어 있어서 사탕이 조금 입안에서 녹을라치면 사탕에서 겉도는 종이가 씹혔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할머니 쌈지안에 꼬낏꼬깃하게 쌓여있던 그 딱딱한 눈깔사탕을 어찌 먹을까? 생각해보기도 하지만 지금은 할머님댁에서 먹은 짭짤한 저녁 반찬인 꾸덕꾸덕한 숯불 가재미 맛과 함께 그리운 내 할머니 송간난 여사님에 대한 그리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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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이시애틀 푸드 칼럼니스트
(206) 351-3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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