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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애틀의 한 프레드마이어 약국에서 마스크가 품절됐음을 알리고 있다. |
중국 우한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감염 예방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마스크 대란이 일고 있다. 마스크 수요와 공급 불균형으로 감염 공포가 극에 달하자 ‘공급부족’을 시인한 정부는 마스크 재사용을 권고하고 나서면서 국민 혼란을 더욱 가중시키는 모양새다.
◇ 발등의 불 끄자…보건용 마스크 재사용
4일 방역당국과 의료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질병관리본부는 2월12일 발표한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마스크 사용 권고사항’을 개정, 코로나19 전파상황에 따라 변경될 수 있다는 전제로 ‘개정 마스크 사용지침’을 공개했다.
핵심은 마스크 재사용이다. 보건용 마스크의 경우 오염 우려가 적은 곳에서 일시적으로 사용한 경우로 재사용을 한정했다. 동일인만 재사용이 가능하고 타인이 썼던 보건용 마스크는 재사용이 불가하다. 사용한 보건용 마스크를 환기가 잘 되는 깨끗한 장소에 걸어 충분히 건조한 후 사용해야 한다. 헤어드라이어나 전자레인지로 말려서도 안되고 알코올 소독도 해서는 안된다. 세탁하면 정전기 필터의 성능이 떨어진다.
보건용 마스크 수급이 깨지면서 면 마스크 사용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면 마스크는 감염 우려가 높지 않거나 기침·재채기 등으로 인해 타인의 침방울이 직접 닿지 않게 하려는 목적으로 면 마스크(정전기 필터 교체 포함)를 사용할 수 있다. 면 마스크 크기에 맞는 정전기 필터를 사용해 틈새를 없애고, 젖은 경우에는 새 정전기 필터로 교체해야 한다.
마스크 사용 전에는 비누로 손을 씻거나 알코올 손소독제로 닦아야 한다. 입과 코를 완전히 가려 착용하고, 얼굴과 마스크 사이에 틈새가 없는 지 확인해야 한다.
모든 국민이 보건용 마스크를 사용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다. 결국 정부는 모든 사람이 보건용 마스크를 사용할 필요가 없다는 말로 국민 설득에 나서고 있지만, 감염 공포가 확산하면서 설득력을 잃어가고 있다.
방역당국에 따르면 차단력이 높은 ‘KF94’ 이상의 보건용 마스크는 코로나19 의심 환자와 직접적으로 접촉하는 경우다. 대중과 접촉하는 직업군이나 기침·재채기 등 호흡기 증상이 있다면 KF80 이상 보건용 마스크를, 노인·어린이·임산부·만성질환자 등 기저질환자의 경우 등도 KF80 이상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해야 한다.
◇ 부족한 마스크 공급 … 해법은(?)
세계보건기구(WHO)는 건강한 경우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아도 된다고 안내하고 있다. 미국은 정부가 나서서 효과가 없다는 점 등을 들어 일반인은 마스크를 쓰지 말도록 권하고 있다. 이는 ‘모든 (건강한) 국민이 마스크를 쓸 필요는 없다’는 정부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
하지만 확진자가 하룻밤새 수백명씩 속출하면서 5000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매일같이 발생하자 이같은 원론적 원칙을 준수하려는 국민은 많지 않아 보인다. 마스크를 사기 위해 수백명이 줄을 서 있고, 의료현장에서는 의사·간호사 등 필수인력에게 필요한 마스크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 마스크 생산량이 폭발적으로 늘지 않는 이상, 현재로선 정부와 의료계가 주창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면서 마스크가 불필요한 사람들이 마스크 사용을 줄이는 것이 부족한 마스크 공급을 원활히 하고 마스크 부족에 시달리는 코로나19 현장 의료진을 보호하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건강사회를 위한 약사회(건약)는 △코로나19 환자와 매일 만나는 보건의료인 △호흡기 질환자, 확진 또는 확진자와 밀접접촉한자 △의료취약계층 △지역사회 감염 우려가 큰 대구와 그 주변지역 등을 마스크가 꼭 필요한 곳으로 꼽았다.
건약은 “비교적 건강한 사람들은 무분별한 마스크 사용을 경계하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자”며 “대중교통 이용처럼 정말 피할 수 없는 상황에는 면마스크로 일회용 마스크 사용을 대체하자”고 제안했다. 이어 건약은 “정말 필요한 사람들에게 마스크를 공급해야 한다는 합의와 마스크 공급의 우선순위를 정하고 정해진 우선순위에 따라 마스크는 경제적 장벽없이 공급하자”고 덧붙였다.
신상원 고려대의대 종양내과 교수는 “현 시점에서 마스크의 사용에 대한 의학적 판단은 명백하다”며 “필요한 사람, 환자를 보는 의료진이나 가족에게는 반듯이 필수이지만 일상 생활을 영위하는 질병없는 사람에게는 필수는 아니고 굳이 쓸 필요는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 교수는 “특별한 증상이 없는 사람이 불필요하게 마스크를 써야할 정도로 사회적 분위기가 흘러가서는 안될 것”이라며 “경제적·정신적으로 사회가 혼란스러운 시기에 불필요하게 마스크를 무분별하게 사용해 일상생활을 하는 대다수 국민의 경제적·정신적 부담만을 가중시킬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사=아시아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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