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공립교육 지도자들이 한국어 정규과목 채택 등 한국어교육 활성화 방안에 높은 관심을 나타냈다.

시애틀총영사관이 5일 시택 매리어트호텔에서 개최한 글로벌 교육포럼에 주 교육부와 각 교육구청 책임자들이 나와 한국어교육의 중요성에 공감을 표시하고 구체적인 실천방안들을 모색해 나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사회를 맡은 빌 스태포드 시애틀 부시장은 "한국은 독일, 프랑스, 멕시코 보다 훨씬 교역이 많은 미국의 주요교역 상대국"이라며 불어, 독일어, 스페인어에 비해 학교에서 홀대 받고 있는 한국어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송영완 총영사는 인사말을 통해 한국에서는 중학교에서부터 영어를 주요 과목으로 가르치고 있다고 소개하고 "한국을 포함하는 태평양경제협력체(APEC)가 전세계 국내총생산(GDP)의 56%를 차지하고 있다. 21세기 아시아-태평양시대를 맞이해 한국어교육에 관심을 가져줄 것"을 당부하고 한국어교육이 강화되면 한미 양국의 협력이 보다 굳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미셸 아오키 워싱턴주 교육부(OSPI) 외국어교육 담당관은 "랜디 도른 교육감이 글로벌교육에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며 "학생들의 가정에서 사용하는 언어를 제대로 배울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한다는 것이 교육부의 기본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로버트 뉴 페더럴웨이교육청 교육감은 페더럴웨이에는 총 130여 언어를 가정에서 사용하고 있고 내년에는 한국어교육도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조시 가르시아 타코마교육청 부교육감도 관내 전체 학생의 25% 가량은 ESL교육이 필요, 이중언어 유치원을 운영하고 있다며 "외국어교육은 자녀뿐만 아니라 가정과 학교를 연결해 주는 역할을 한다"고 중요성을 강조했다.

하지만 시애틀교육청을 대표해 패널로 나온 마이클 디벨 시애틀교육청 이사는 외국어교육이 학생들의 성적향상과 함께 인성교육에 도움이 돼 중국어와 스페인어는 외국어로 교육을 해오고 있지만 한국어는 학생수를 기준으로 하는 관내 주요 언어 '톱10'에 들지 못해 정식 교과과정으로 채택하는데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교육전문가인 줄리 강 시애틀통합한국학교 교장은 한국어는 인구 7,800만이 사용하는 세계에서 12번째로 중요한 언어로 한국어는 과학적인 구조와 함께 8천여개의 소리를 낼 수 있어 학생들의 능력개발에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포럼 총평을 통해 자신이 8개국어를 배울 기회를 가졌지만 유창하게 구사할 수 있는 언어는 한국어뿐이라고 언급한 송 총영사는 "22세에 처음으로 영어 원어민을 만났고 27세에 외교관으로 프랑스에 근무하며 불어를 열심히 공부했지만 너무 늦었다"고 회고하며 한인 자녀의 한국어교육은 어려서부터 시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총영사는 "한국정부는 해외 한국어교육을 지원할 준비가 된 상태로 앞으로 각 교육구의 한국어교육을 전폭 지원할 예정"이라며 교육구관계자들이 한국어교육에 보다 관심을 가져줄 것을 촉구했다.

이날 포럼에는 박영민 페더럴웨이통합한국학교 이사장, 재미한국학교 서북미지역협의회의 정다운 회장과 이민노 이사장 그리고 30여명이 한글학교장, 교사들이 참석해 진지한 자세로 포럼을 경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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