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너스톤무료진료소를 이끌고 있는 신창범 박사.

지난 수년동안 코너스톤무료진료소를 운영하며 저소득 한인들에 대한 무료진료 활동을 주도해온 신창범 박사가 한인과 소수계 커뮤니티를 위한 보다 체계적인 진료센터를 건립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 

신 박사는 "백년전 10명의 스웨덴 출신의 의사들이 설립한 병원이 현재 시애틀의 대표적인 민간병원인 스위디시병원이고 40년전 중국인 이민자들이 세운 무료진료소가 국제구역의 ICHS"라고 지적하며 "이제 한인들도 이러한 사업을 주도해 나가야할 때가 됐다"고 강조했다.

미래를 내다볼때 적은 투자로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사업이라는 것이 신 박사의 주장이다. 그는 "미국에서 암진단을 받은 환자의 80%가 사망하지만 한국이나 일본은 반대로 80%가 산다"며 한국의 경우는 매년 위내시경 검사로 암을 조기에 발견, 신속한 치료를 통해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제때 진료를 받지 못하는 한인들이 많다는 사실을 안타까워했다.

현재 워싱턴주에는 30여곳의 무료진료소가 있지만 소수계가 운영하는 곳은 한인 의료진들이 운영하는 코너스톤무료진료소가 유일하다는 것. 게다가 서양의학과 한의학을 결합한 독특한 통합의학 접근으로는 유일하다. 

지난해 코너스톤무료진료소를 찾은 환자는 연인원 1,300명으로 일반진료, 피검사, 주사, 침, 병원연결 등 서비스를 통해 저소득층 진료에 크게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있다. 내방자의 75%가 한인이고 나머지는 인도인, 필리핀인, 몽고인, 히스페닉 등 소수계 환자들이었다. 

신 박사는 이같은 무료진료 경험을 바탕으로 통합의학적인 접근의 본격적인 진료소인 '키스톤 클리닉'을 세우겠다는 꿈을 갖고 있다. 즉, 진료서비스에 있어서 모퉁이돌(코너스톤)에서 벗어나 이제는 중추를 이루는 사북돌(키스톤) 역할을 하는 의료기관을 건립하겠다는 것이다.

신 박사는 확고한 계획하에 사업을 추진, 오는 10월 한인밀집지인 페더럴웨이에 키스톤 클리닉을 오픈할 예정이다. 일차적으로 모금을 통해 30만달러를 마련하고 뜻있는 한인을 통해 20만달러를 무이자로 빌려 진료센터를 오픈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이미 구체적인 병원운영 계획도 새워놨다. 신 박사는 한인 전문의 1명과 함께 전문간호사와 일반간호사, 운영총괄 경영인 그리고 소셜워커를 채용해 병원을 체계적으로 운영하고 다음 단계로는 한인 노인들을 위해 양로병원도 설립한다는 청사진을 제시했다. 

서울대 의대에서 역학을 전공하고 한국 삼성의료원에서 가정의로 근무했던 변재준 박사가 클리닉의 진료를 총괄하게 된다. 키스톤 클리닉은 기존의 무료진료 활동과 함께 메디케이드, 메디케어 그리고 일반 보험환자도 수용할 계획이다.

신 박사는 최근 코너스톤을 찾는 타인종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며 "(한인업소에서 일하는) 히스페닉들의 한인에 대한 감정이 별로 좋지 않은 분위기"라고 지적하고 "이같은 무료진료 서비스를 통해 이들과의 관계도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인 업주와 히스페닉 종업원들 사이의 갈등이 심화될 소지가 다분하기 때문에 키스톤 클리닉은 무료진료를 통해 이같은 인종갈등을 완화시키는 역할도 담당할 것이라고 자신했다.

키스톤 클리닉 사업은 올해 주정부의 아시안계를 위한 3대 기반시설 사업의 하나로 거론되는 등 주류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하지만 당장 주정부의 그랜트를 받기가 쉽지는 않다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 한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모금활동이 전개되고 있는 가운데 뜻있는 한인 독지가가 1만달러를 기부하는 등 현재까지 2만2,500달러의 기금이 모아졌다.

신 박사는 "앞으로 지역의 한인교회들도 적극 동참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현금 이외에도 서비스나 현물로 기부가 가능하다. 변호사 등 전문인들은 서비스 기부를 통한 키스톤 클리닉 설립 지원을 환영한다"며 한인들이 적극 동참해 줄 것을 당부했다.

코너스톤은 오는 8월 10일 오후 6시 시애틀 다운타운의 웨스틴호텔에서 키스톤 클리닉 건립을 위한 모금행사를 개최한다. 이날 행사에는 한인사회는 물론, 주류사회 후원자들도 대거 참석할 것으로 기대된다. 

▲신창범 박사 연락처: (206) 949-78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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